정밀기계 분야 기능인 출신인 김보곤 회장은 대우중공업, 동양정공을 거쳐 지난 1993년, 퇴직금 3천만 원으로 기술자 5명과 함께 금형프레스회사'대광산업'을 설립했다. 창업은 결혼과 함께 설계한 꿈이었다. 창업1년만인 1994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협력업체로 선정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가파른 성장을 지속했다. 1995년, 디케이산업(주)로 법인명을 전환했고 지난 2001년에는 글로벌 경영을 위해 태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디케이산업의 매출규모는 현재 천억원대(해외 공장포함)로 전체 직원은 해외 공장을 포함해 800여 명(광주 본사에는 350여 명 근무)에 이른다.

디케이산업이 창업 20여 년만에 이처럼 탄탄한 중견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경쟁력은 기술에 있고, 그 기술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김보곤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인간을 기본으로 한 경영, 기술을 기본으로 한 경영, 고객을 기본으로 한 경영을 강조해온 그는 IMF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등 고비마다 오히려 고용을 늘렸고 과감한 설비투자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2004년에는 자체 부설연구소를 설립, 연매출의 5%를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토자하고 있으며 지역대학과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 등 연구기관들과지속적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창업이래 단 한 차례도 인원을 감축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 바로 직원들이기 때문입니다. 직급별 직무교육, 자기계발을 돕는 학습조 운영 등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원들의 자질 향상과 성취감 고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재 육성 노력이야말로 최고 기술 품질의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디케이 산업은 중견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2020년 매출 5천억원을 목표로 하는 '2020플렌'을 가동하고 있다. 금형 생산의 전문화를 위해 지난 2014년에는 금형사업부를 과감히 분사, '피스템코(주)'라는 독자 법인도 출범시켰다.

"피스템코와 사내연구소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외 금형산업과 프레스 소재부품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김회장은 밝혔다.

글로벌 경기 장기침체와 원가 상승, 단가 압박으로 중소기업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대기업 협력사라는 우산 안에 마냥 안주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중소기업도 '프론티어(Frontier)정신'으로 지역기업의 특화산업 개척에 나서 자생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대기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자체 기술로 지속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기술 개발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투자,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으로 기업을 성장시켜온 김보곤 회장은 새로운 수종사업으로 디케이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2012년 생활가전 브랜드 '디에떼'를 야심차게런칭, 독자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가전의 핵심부품을 제조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디케이(DK)의'디'와 지중해의 상쾌한 바람을 뜻하는 '에떼시앙'의 합성어인 '디에떼'는'디케이산업이 만든 지중해의 쾌적한 바람'을 뜻한다. 첫 제품은 제습기로 지난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 수상, 우수디자인(GD)상품선정,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등 다수의 수상을 통해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술력 및 생산능력을 인정받아 롯데기공'필링스(Feelinx)',대림통상'도비도스'에 제습기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는 삼성전자와도 OEM(주문자 상표부착)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 기술력에 대해서는 자신 있지만 중소기업이라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입니다. 자체적으로 유통망을 구축하고 마케팅에 투자하기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체험단 활동, 지상파 방송 협찬광고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중소기업으로서는 하기 힘든 전국 AS출장방문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차근차근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디에떼 제품은 제습기에 이어 공기청정기, 천연가습기 등의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